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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망설산이 바라다 보이는 해발 4,300m에서의 아침...... 이 아침이 오기까지 겪었던 고통은 여태껏 겪어보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자기 전까지 약간 숨이 차고 좀 움직이면 힘들다라는 생각뿐이었는데 막상 자려고 침낭 속에 들어간 순간부터 호흡이 힘들어지고 무엇보다 참기 힘든 고통은 엄청난 두통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밤이 긴 하루를 보낼 것 같은 생각은 들었지만 생각 이상의 고통에  열 번 이상 잠에서 깨어 뒤척일 수 밖에 없었다는..... 힘겨운 호흡을 하며 한참 동안을 잤다고 생각하고 시계를 보면 30분밖에 지나지 않았고..... 하도 고통스러워 백망설산 산신령님께 무릎 꿇고 빌고 또 빌었습니다. 잘 모르고 까불어서 죄송하다고........ㅠㅠ

예전 부실한 침낭을 가지고 산에서 개 떨듯이 떨어 본 경험이 몇 번 있습니다. 그 당시에도 아침 해를 기다리는 시간이 무척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많이 나지만 이번 고통은 그 고통에 비해서 강도가 훨씬 세더군요.....ㅠㅠ 그래도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이 오긴 오더이다... 저만 고통스러웠는줄 알았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쿤밍(해발 1,900m)에 살고 있던 쾌활이와 현지 중국기사들은 멀쩡하고 한국에서 온 탐험대원들만 고산병 증세를 모두 똑같이 겪었더군요.... 처음부터 사랑의 회초리로 맞으며 탐험을 해야 하는데 첫날부터 거의 쇠몽둥이로 한 방씩 맞은 기분.........그 이후로 이 백망설산 캠프를 쇠몽둥이캠프로 불렀다는......ㅎ

아픈 머리를 부여잡고 일어나보니 푸른 초원 위에 말들이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이....

새벽 안개에 어렴풋한 캠프 모습......

이 사진 찍을 때도 정신이 없는 상태........ㅠㅠ

상태가 멀쩡한 쾌활이와 중국기사들보고 저 둔덕 위로 모빌들 정렬하고 멋진 포즈 취해보라고 주문을 했습니다.

머리만 아프지 않았다면 삼각대 들고 예술사진 찍을 거리가 많았었는데...

아픈 머리를 부여 잡은 상태에서 사진 찍을 엄두가 나지 않더군요.....암튼 머리 아파 죽는 줄 알았어요........ㅠㅠ

탐험대원들 모두가 일어나긴 일어났는데 거의 쇠몽둥이로 한 방씩 맞은 상태입니다.........ㅎ

해발 2,000에 근접한 곳에서 살아서 그런지 멀쩡한 쾌활.....

탐험대 대장이신 미래형님은 꿋꿋한 모습을 보이시지만 고통은 똑같았다고 하십니다.

자칭 움직이는 종합병원이라는 육공일......두통에 혈당까지 떨어져서 거의 제정신이 아닙니다.......ㅎ

등대형님도 힘들어 하시는 것 같고.......

우리가 머문 대초원 위의 비박 캠프 모습......정말 환상적이죠?  백마설산은 우리 캠프 뒤의 안개 속에 숨어버렸습니다. 고산병 증세만 아니었다면 더없이 환상적이었을 텐데 라는 생각만이......

백마설산 반대편으로 산안개가 장엄한 모습으로....

이럴 때일수록 잊지 말아야 할 원칙 하나.......... "먹어야 산다' 입니다.......ㅎ

아마 역사상 차마고도에 처음 등장하지 않나 싶은 순수 국산 오봉밥상(ㅎ) 위에 밥과 한국서 가지고 간 기본 밑반찬으로......ㅎ

패러누님도 정신이 좀 없으신 듯........ㅎ

고산병 증세는 고도를 낮추는 수밖에는 별 도리가 없다고 합니다. 서둘러 철수준비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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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철수 준비가 거의 마무리 된 것 같습니다.

멀쩡한 쾌활이는 홍메이 위에서 삽을 들고 신났습니다......자세가 거의 군바리 수준,,,,,,

마데표 삽.....딱 한번 땅 파니 저렇게 부러지더군요,,,,,,,,,참~~내~~~

그래도 우아한 미소 머금고 기념촬영은 해야겠죠...........ㅎ

머물던 장소 발자국 하나 남기지 않는다는 우리들의 원칙은 세계 표준입니다..........ㅎ

자 이제 쇠몽둥이 캠프 출발 ......아니 탈출입니다.........ㅎ

백망설산이 우리나라로 말하면 국가에서 보호하는 국립공원 같은 곳임을 알리는 표지판......

차 유리창으로 보이는 백망설산의 위용......

머리 아픈 건 아픈 거고 멋진 건 멋진 거죠.......ㅎ 머리가 단순 무식해서 너무 멋진 경치를 보고 있으면 지금 제가 무척 고통스러운 두통을 앓고 있다는 사실도 까먹는답니다.........ㅎㅎ

백망설산을 바라 보며 가는 이 길은 정말 방랑자의 로망이 깃든 그런 길이라고 표현하면 딱 일 듯.....

말로 어찌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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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차량인 홍메이가 먼지를 너무 많이 일으키고 가니 멀찌감치 떨어져 오는 일행들......

햐~~~~~

전망 좋은 곳에 가니 일단의 관광객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더군요...사진도 찍어 주고 여유도 부립니다.

헉,,,,,,트리버 형님은 언제 또 저기 관광객 틈에 끼여 계신 건지.........암튼 사교의 달인이십니다.......ㅎ 아마 효도관광 오신 노인 분들이 저기 계셨다면 저러시지는 않았을 것 같은 생각이..........ㅎㅎ

패러누님이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웃으시며 바라보고 계시네요.......ㅎ

백망설산(해발 5,430m ,(白茫 雪山) 백마설산(白馬雪山 : 바이마쉐산)으로도 불리며  중국 국가급 자연 보호구로 지정되어 있는 곳이며 히말라야 산맥의 남쪽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굽이 굽이 황톳길을 또 다시 달립니다.

고도가 좀 내려가는가 했더니 다시 저기 안부 길로 치고 올라가야 합니다......

백망설산 풍경구에는 이렇게 기묘하게 생긴 바위산도 여러 형태로 되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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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맞닿을 것 같은 안부 길.....

장엄한 석산들이 여기 저기에서 서로 "나 좀 봐봐" 이러는 듯.......

휘날리는 타르초 (불경이 쓰여진 오색 깃발로서 경전깃발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위로 멋진 석산이 위용을 자랑합니다.

패러누님도 단무지과라서 경치에 취해 머리 아픈 것도 까먹으신 듯.......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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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진행 할 길도 내려다 보고........

잠시 차를 멈추고 여기에 탐험대 깃발도 하나 매달고 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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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아직도 해발 4,292m.....아까 쇠몽둥이 캠프의 고도랑 차이가 거의 없군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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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진도 찍고......

이제 메리설산이 바라 보이는 더친을 향하여 고고씽......

뒤돌아 보니 아까 안부에서 보았던 멋진 석산이 장엄한 모습으로....

이제 굽이 굽이 내려가는 길입니다.

도로공사 하면서 길을 비켜 주질 않더군요...약 20분간 정차하면서 기다리는 중......

황홀한 안개쇼를 감상 하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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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지나다 보니 차마고도 길을 자전거 여행하시는 외국 분들이 눈에 띱니다.....참 대단하신 분들...... 서로 손 한번 흔들어 주고......

산허리에 아찔아찔하게 난  저 길이 우리가 가야 할 길입니다.

고도가 조금씩 낮아지니 푸른 나무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다음페이지 클릭